돌릴 수만 있다면 최고다(7/11목)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이 말씀 앞에 숙연해 진다

말씀도 말씀이지만 그분은

이걸 그대로 실행한 분이다

그러기에 꼼짝없이 그분을

따를 수만 있다면 최고기에

뭔가 토를 달기가 안 쉽다

머리 숙인 벼를 바라보며

자신의 노력도 있겠지만

농부의 땀방울과 하느님의

섭리를 생각할 수밖에 없다

하늘의 햇빛과 바람과 눈비

여기에 그분의 배려를 통해

세상은 온전히 돌아가는

그 가운데 내가 이렇게 건재

그리고 많은 소득도 올린다

그러니 내 노력보다는 배려

이 모든 걸 통해서 거저 받음

이것이 뭔지를 깨닫는다 

이 모든 걸 온전히 깨닫는

사람들은 이미 성화의 길에

나아가는 게 뭔지를 알기에

그닥 자신을 내세우지 않는다

자신의 건강에서부터 우수성

이 모든 게 그분의 배려와 감사

그 안에서 이뤄지고 있음을

그래서 모든 게 하늘로부터

내려온다는 걸 그대로 봉헌한다

오늘의 성인 베네딕토를 보라

하늘에서 온 것을 다시 하늘로

돌려보내는 삶이 무엇인지를

온전히 기도 안에서 깨닫고

그분은 수도 생활의 중요성을

‘수도 규칙’에 온전히 새김으로서

자신의 삶보다는 우선 천상의 삶

그리고 자신의 것보다는

공동의 삶을 통해 그분처럼 나누길 원했다.

이인주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