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처럼 되라니(7/17수)

 

지혜롭다고 폼잡는 사람들

박식하다고 뽐내는 사람들    

재산을 자랑하며 웃는 이들

그런 사람들 앞에 그분은

아이 하나를 데려오라고

그리고는 이 아이처럼 되면

그 사람이 천하를 다 얻고

또 하느님 나라를 얻는다고

즉 자신을 온전히 비운 이

그 사람이 모든 걸 갖는

그런 참 행복을 갖는다고

어르신들이 미사에 참석해

한참 강론을 듣다가는

어어 하시더니 묵주를 꺼내

자기 나름 대로의 기도를

하늘에 바치고 있는데 

왜 어르신들이 엉뚱한 행동을

그분들은 자신들을 비워서

하느님과 대화하는 게 뭔지

나름 터득한 분들이기에

장황하게 신학 철학 지식

그것을 자랑하는 그 안에

뭔가 있는가 싶어 들었는데

결국은 자기 자랑하고 있어

다시 자신의 마음을 비우는

묵주기도를 올리고 있는 것

해서 우리는 자신의 비움

그것도 머리에서 마음까지 

온전히 비우는 방법을 찾는

그런 깨달음을 찾을 때

바로 아이와 일맥상통하는

그런 사람으로 거듭난다

그러니 성체 앞에서의 

조배와 자신을 비우는 기도

그것을 깊게 터득하는 방법

그 안에서 그분과 하나 되는

그런 시간을 갖는 게 최고 아닌가 싶다.

이인주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