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확실히 살라(8/1목)

 

마지막 식별과 선택에 대해

그분은 단호한 모습이다

우리야 단편적인 걸 보면서

모든 걸 바라봐야 하지만

그분은 한순간 모든 걸

다 꿰뚫고 계시기에 거참

하는 순간에 모든 게 끝난다

마치 병아리 감별사처럼

후하고 부는 순간 뭔지

분명히 알아내는 것처럼

그분은 우리의 역사를 

한눈에 어디로 보낼지를 

확실히 다 알고 계심이다 

그러니 이렇게 확실한 분

그분 앞에서 마지막 순간을

맞이한다고 생각한다면 

등골에 고드름이 열릴 정도로

한기가 한 번에 몰아친다

마치 한겨울 시베리아처럼 

그러니 이런 순간을 맞으면

모든 게 얼음처럼 얼어붙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순간

혀가 입천장에 달라붙어서

떨어지지도 풀리지도 않기에

그만 이것이 끝인가 한다

이때 믿는 사람들은 고백

자신의 모든 걸 털어놓는다

그리고 그것이 끝나면 한숨

그것도 아주 큰 한숨과 함께

마지막을 정리할 수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 순간

뭘 어떻게 못 하는 사람들

정말 구천을 떠도는 영혼처럼

마구 횡설수설하고 있으니

이땐 누가 도울 수도 없기에

참으로 난감의 끝이다

해서 식별과 선택은 이를수록 좋다

이인주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