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한 변모의 장(8/6화)

 

천상과 지상의 만남

하늘과 땅의 사람이

한순간에 만나는 장면

이는 너무 거룩한 순간

입이 벌어져 안 닫히는

그런 모습이 펼쳐지는

그 장소에 단 세 제자와

함께 타볼산으로 향했다

어떻게 모세와 엘리야가

하늘로부터 내려왔을까

그랬기에 너무 희게 빛나

그분 외엔 온전히 본 이가

없는 그런 상태에서의 만남

그리고 무슨 대화를 했을까

너무 거룩한 장면이라서

그랬을까 제자들은 어리둥절

그러다 할 말을 잃고 있다가

베드로가 수석으로써 한 마디

초막 셋을 짓겠다고 했다

세분의 집을 말이다 

무슨 말을 한 것인지

자기 자신도 모르는 그 말

그만큼 순간적으로 지나간

천상의 시간이 아니었는가

이야말로 신비의 시간이자

미래에 펼쳐질 구원의 역사

이것이 나눠진 게 아닌가 싶다

이는 그분의 지상의 마지막

그 순간이 어떻게 될지

천상의 사람들이 내려와

천상과 지상의 회의를 

타볼산에서 이루게 된 것이다

해서 그분 구원의 역사

첫 관문이 열리는 장면이

바로 타볼산에서의 변모

그분의 거룩한 변모이다 

해서 우리도 거룩하게 변모해야 함이다. 

이인주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