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저런 사람을 뽑았을까(9/10화)

 

대사를 앞둔 그분을 본다

이 엄청난 일들 앞에서

혼자 일하기란 난해하기에

보조자에서부터 수석까지

당신의 제자들을 뽑으신다

그래서일까 그분은 집중

그것도 초 집중을 하기에 

날밤을 기도로 세우신다 

나도 밤샘 기도를 해가며

내 모든 걸 올인한 때를

기억하면서 그분 안으로 

아주 깊숙이 들어가 본다 

그냥 놓고 본다면 글쎄

사람 몇 뽑기를 뭘 그리

그러나 그분 안을 들어가면

완전히 달라지는 모습이다

하늘에서 땅으로 이어지는

그런 대역사를 쓰는 것이고

초월적인 대사를 이루려는

그런 시대를 맞이하는 것

그러기에 대충 인사 시스템

그런 차원을 넘어야 한다

즉 세상 구원을 책임질 

그런 인물들을 뽑아야 한다

그 일이야 당신이 하지만

공동체로써 연속성과 역사성

그것을 온전히 확립해야만

영원하면서 항구한 공동체

그 안에서 하늘까지 이어지는

그런 기초를 놓는 공동체

그래서 그분은 무척 예민하다

그러면 정말 난세의 인물들을

모집하고 뽑아야 하질 않는가

그런데 정말 고개가 갸우뚱

왜 저렇게 부족한 사람들을

그러나 잘 보라 그분의 속을

그분은 순수 원석을 뽑아서

철저하게 수행을 시킨 것이다. 

이인주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