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점 부끄럼 없는 삶이란(9/17화)

 

그분의 말씀은 냉정하시다

하늘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는 그런 삶을 산다는 것

여기에 방점을 찍으라신다 

근데 여기에 꼭 집어넣는 것

사실 이것이 큰 문제이다 

쌓아두지 말라는 것이다

기왕 쌓아둘 것이 있다면

그걸 하늘에 쌓으라는 것

즉 누군가를 향해 나눠라

아니면 아예 빈자로 살라

그럼 누구나 수행자의 삶

그곳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그럼 과연 누가 일을 하나

결국 자급자족하는 것으로

크게 만족하라는 것인데

물론 가장 이상적인 삶인

청빈한 삶을 산다면 물론

이야기는 무척 달라진다 

제대로 사는 수행자들은

자신들이 먹을 것 외에는

모든 이웃과 나누는 삶

태국의 참 수행자들은

자신들이 탁발한 것을

그날그날 먹고도 남는다면 

이웃을 향해 몽땅 나눴단다

심지어 禽獸(금수)와도 나눴다

그러나 그들에겐 자연 그대로

얻어지는 것으로도 먹는

그런 열대지방의 삶이지만

4계절에 동토의 기후에선

저장하지 않고서는 힘들다

그리고 누구나 수행자로

산다는 것 또한 이상일 뿐이다 

해서 우리는 극단적인 삶

그것을 논하는 건 아니다

그분 또한 그걸 안 원한다

양심대로 나누며 살라는 것 아닐까? 

이인주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