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 가는 것일까(9/25수)

 

파견의 삶의 진수를 만난다

참으로 빈자로 떠나는 삶

영적으로 충만하지 않고는

결코 쉽지 않은 출발의 삶

해서 그분은 철저한 수행

이것에 모든 걸 걸게 했다

그 모델은 바로 당신이자

하느님 나라가 대표격이다 

그분을 자세히 살펴보라

가진 것이 없을 뿐만 아니라

늘 약자와 아픈 사람들과

어울려 삶을 온전히 살아냈다

그분은 철저하게 준비되었기에

얼마든지 살아낼 수 있었지만

그분을 따르던 제자들은 글쎄

많은 게 부족하였기에 시행착오

그걸 거듭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베드로를 보면 대단한

사람이라는 게 그대로 보인다

언제 어디서든 그분의 출현

그것이 보이면 올인을 했다

주님이십니까 그리곤 물속으로

아니 물 위를 걸어서 가기까지

이건 뼛속까지 그분을 닮는 삶

이게 아니고서는 힘든 영역이다

근데 현대에 들어와서 뭔가

심상치 않은 모습들이 보인다

이천년이 넘은 역사 안에서

현대는 모든 게 요동을 친다

미래지향적이고 영원한 삶

여기에 모든 걸 거는 게 아니라

인간 중심적이면서 개인의 삶

거기다가 공동선을 향한 공동체

그것까지 파괴되는 모습이라

빈자의 파견의 삶이 우수워지는

그런 피폐한 삶이 되어가고 있다

뭘로 브레이크 풀린 현대의 삶을 멈추게 할까?

이인주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