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심으로의 참 회귀(9/30월)

 

누구든지 마음 안에 

뭔가 큰 돌덩이 같은 것

그 무엇인가가 있다

누구에게도 털어놓기 힘든

그 무엇이 있기에 힘들다

그런데 그것이 다 풀렸다고

훨훨 날 수 있겠는가

세상은 고해(苦海)이기에

그 큰 고해의 바다에서 

그 고를 풀어가는 것이다

가장 큰 고해를 품은 이가

이 세상 가장 큰 사람이다

그분은 고해의 중심이다

모든 이들이 끌어 앉고 있는

그 모든 걸 결자해지하는

그런 존재로 살아가는 분

그러니 그분 앞에서 뭔가

왈가왈부하는 제자들이

참으로 우습어 보이긴 하다

그래도 그것까지도 모두

끌어 앉는 그분의 모습

거기에서 참 평화를 얻는다

해서 그분은 반대하지 않는

그런 사람을 다 끌어 앉았다

그러니 논쟁을 하더라도

원수가 될 정도로 하지 말고

대판 싸웠다 하더라도

어린 시절의 모습으로 돌아가 

웃어주고는 그냥 털어버려라

그럼 그분이 나머지는

다 채워주실 것이리라

이때 마음의 거울이 새로 빛나

그분이 하시는 일을 할 수 있어

거듭나는 나를 만난다

이때가 바로 어린이 마음

동심으로의 회귀가 될 것이다

이게 그분이 바라는 진면목이다.

이인주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