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나라의 핵심이란(10/1화)

 

자기들이 당장 급하다고

그분이 가르쳐 준 것을

다른 목적으로 사용하려는

제자들을 향해 그분은 노

그러면서 당신의 길을 

아주 꾸준히 걸어가십니다

제자들이 스승의 속마음을

온전히 알고 있었다면 과연

그런 말을 함부로 했을까

당신은 모든 걸 다 희생하는

그 최고의 고난의 길을 향해

저리도 묵묵히 가고 계신 데

그분을 온전히 따른 제자들

그들은 자신들을 안 받아주는

사마리아 사람들을 향하여

하늘의 불을 사용하여 

저들을 퇴치하려 했던 것이다

그리도 자세히 당신의 길

그것이 뭔지를 가르치셨는데

위기의 한순간에 모든 게

무너져 내라는 것 같아

마음이 너무 아픈 그분 모습이다

그럼 더 큰 파고가 들이닥칠 때

과연 저들이 어떻게 대처하려고

만일 그분이 폭력을 사용했다면

벌써 저들을 다 정복했으리라

허나 그분이 지향하는 건

오로지 하느님 나라의 완성

거긴 폭력으로는 절대 안 되는

사랑과 희생의 나라이기에

그분은 단호하게 그 싹을

도려내어 퇴치하는 모습이다

해서 우리가 아무리 급해도

꼭 지켜야 할 건 지켜야만

그분의 나라가 도래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그분의 십자가

모든 걸 다 짊어진 십자가의 길이시다. 

이인주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