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떤 사람인가(10/13일)

 

인생은 과연 무엇일까

공수래 공수거가 맞다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게 인생이라는 것이다

오늘 부자 청년도 그분 앞에서

많은 걸 생각하다가 실망

그것에 대해 골똘히 생각한다

근데 그럴 필요가 없는 게

올 때 빈손으로 왔듯이 

갈 때 또한 빈손으로 가는걸

온전히 깨닫고 있다면 글쎄

큰 걱정을 할 필요가 없음이다

그가 그분을 바라보는 눈

그것은 분명히 탁월했다

그래서 웬만한 건 다 놓고

그분을 따르고 싶었던 것

허나 그분은 아주 짓궂게도

그의 가장 난해한 곳을 찔렀다

그가 포기하지 못하는 그곳

근데 그것이 아주 적중했다

우리가 세속의 눈으로 볼 때

부자 청년은 탁월한 이였다

허나 그분은 세속의 눈으로

사람을 본 것이 아니기에

그를 확 시험에 들게 했다 

그분 눈에는 그가 원석이 아님을 

한눈에 꿰뚫어 보신 것이다

해서 확 찔러 본 것인데

그는 그대로 걸려들었고

또 크게 좌절 실망까지 했다

사실 그럴 필요가 없었는데

왜 어차피 사람은 떠날 때

빈손으로 떠나는 걸 아는데 

여기까지 와도 못 놓는 사람들

나는 어디까지 내려놓고 사는지

확실하게 검토할 때이다

그분이 그걸 원하시니까?

이인주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