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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끝은 있었다(3/4화)
그분 말씀을 깨닫는다는 게
결코 쉽지 않음을 알아챈다
대단한 걸 아는 순간이다
제자들은 참 힘이 들었다
모든 걸 정리하고 떠나서
그분에게 나아가면 모든 게
다 해결될 것으로 믿었다
그러나 그분을 향하는 길은
정말 산 넘어 산이라는 걸
깨닫는다는 게 정말 힘들다
베드로를 포함한 제자들은
최선을 다해서 출가했다
말 그대로 몽땅 포기였다
근데 그건 이제 시작이지
뭘 이룬 게 아니었음을
아는 순간 그럼 어디까지
나갈 때 자신들의 마음에
드는 그런 길을 간다는 걸까
하여간 그분은 대단하시다
이런 방법으로 완전한 비움
그것이 이뤄질 수 있도록
끝까지 격려하시면서 또
그 길을 가도록 하셨으니
하느님 나라를 향하는 길이
얼마나 험난한 길인지에 대해
충분히 납득이 되기는 하지만
인생 삶의 길이 이렇게 난해
그렇다면 이걸 살아낼 사람이
과연 얼마나 있겠는가 싶다
그러기에 그분의 삶은 난해
이런 걸 뛰어넘는 고해의 길
그 길을 십자가에 걸었다
당신은 이런 수난의 길에서
화려했던 첫째의 길을 버리고
완전히 꼴찌의 길을 갔다
그랬더니 단 사흘 만에
첫째의 길이 뭔지를 확실히 보여줬다.
이인주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