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문을 여시는 분(3/29수)

 

같은 민족에 같은 생각을 지닌

유대인들 사이에 나오는 비극

진정한 마음의 눈을 못 떠서

그분을 참으로 비참하게 만든다

얼마나 자상하게 하늘에서 온

당신의 신원에 대해 자세히

그것도 모든 걸 내어주듯이

그렇게 자상하신 분임에도 

그들은 완전히 오관을 닫았다

너희가 그 얄팍한 자존심 하나

그걸 내려놓을 수만 있다면

이렇게 좋은 세상을 다 만나고

그리고 참 진리가 하늘로부터

줄줄 흘러내리는 걸 공짜로

다 받아 흘러넘치게 할 텐데

그걸 그대로 걷어차고 있구나 

그러면서 매일 아브라함 타령

그것에 사로잡혀 망령을 떤다 

그러니 죄의 종살이의 집을 

온전히 벗어나 참 자유와 진리

젖과 꿀이 넘쳐흐르는 그곳

바로 내 품으로 돌아오라고 

그렇게 열변을 토하고 계신 데 

그 영적인 껍질 하나를 못 벗어

저렇게 억겁 속에서 헤매는구나

그 유대인의 자존심의 틀 

그것만 온전히 버릴 수만 있어도

나에게서 빛나는 진리의 빛을

그대로 다 은총으로 입을 텐데

당신은 자신의 목숨을 걸고

이렇게 설득에 설득을 하지만

그들의 황소고집이 구원의 벽을

완전히 닫아 버리고 있음이다

그놈의 아브라함 타령 속에

완전히 노예가 된 그들이다

마지막 노예의 틀을 깨는 순간

그들도 함께 부활 승천할 텐데.

 

이인주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