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원이 다른 관상(觀想)(1/3화)

 

저기에서 오는 분을 향해

하느님의 어린양이라고 한다

무엇이 보였길래 그리 말했나

요즘 같으면 헛것을 봤다고

요한을 비난하지 않았을까

그러나 요한의 눈에는 확실한

그 무엇인가가 보이고 있었다

그랬기에 그런 표현을 했다

‘하느님의 어린양’이란 표현

아무에게나 쓸 수도 없지만

그런 표현을 누가 감히 쓰는가

그러나 요한은 분명하게 했다

그랬기에 자기의 신원도 확실

해서 결국은 물로 세례를 주는

그런 사람으로 거듭나 있다 

물론 그 말을 할 정도가 될 땐

그만큼 큰 수행이 있었으리라

그리고 커다란 은총에 힘입어

그 일을 할 수 있는 능력까지

확실하게 수행하게 된 것이다

거기에서 끝나는 요한이 아니다

그 이상의 것을 보고 있는 요한

자신이 하는 일을 하대하는 듯

내가 물로 주는 세례는 준비

그런 차원의 것이라면 그분은

성령으로 세례를 베풀 것이라는

확실한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여기까지 볼 수 있다는 건 

분명히 그도 영적인 사람이다

그만큼 거듭나 있기에 가능한 

그런 사람으로의 영적 전환이 

확실한 그런 사람을 의미한다

이는 파스카의 어린 양의 역사

그 모든 걸 집대성한 영적 통합

그 안에서 이뤄지고 있는 

영적 대 서사시를 종결하려는

그 무엇이 잉태되고 있음이리라.

 

이인주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