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으로 가는 길(10/4수)

 

지금 자리를 떠날 수 있는 사람

그것도 그분의 부르심에 따라

그대로 떠날 수 있는 사람은

참으로 행복한 사람이다

무엇이든 많이 가졌거나 

또 생각이 많아 핑계를 대면

그땐 이미 늦을 수 있음이다

해서 평소에 할 일이 있다면

조건 없이 그대로 행하라

그런 사람일 때 지금 가는 밭

그걸 끝까지 갈고 끝낼 것이다

왜 그분이 쟁기를 잡고 끝까지

가기를 간절히 바랬는가를 보라

상상으로 강원도 비탈길 밭

풍경화 한 폭으로 그려보라

소와 쟁기로 밭을 갈고 있을 때

다른 생각이 많아 그곳을 떠나면

어떻게 밭갈이를 끝내겠는가

그렇게 하나를 보면 열을 알 듯

그분은 하나도 제대로 못 하는

그런 사람이 어떻게 하늘로 가는

그 길을 가겠다고 나서겠는가

왜냐하면 당신의 길이 말랑한

그런 길이 아니기에 매몰차지

않고서는 갈 수 없는 길이란 걸

확실하게 각인시키고 있다

거기다가 여우와 새들도 있는

그 보금자리 하나 없는 길

그 길이 당신이 가는 길이기에

그렇게 물컹한 다짐으로는

결코 당신의 길을 갈 수 없기에

그분은 당신을 따르는 길엔

어떤 이유도 통하지 않음을

그대로 직격탄으로 날리신다 

오늘 축일을 맞는 프란치스코

그는 한번 들어선 그 길을 향해

성인이 될 때까지 쭈욱 나갔다. 

 

이인주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