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 안으로 들어가는 나(4/22토)

 

호수 위를 걸어오시는 분

그것도 꽤 큰 풍랑이 있는데

그 사이를 걸어오시는 분을

어떻게 해석 이해해야 하나

아무리 고차원의 분이지만

초월적 관점에서 본다 해도

결코 쉽지 않은 광경이다 

한 가지 집중할 수 있는 건

그분의 근본으로의 회귀이다

천상에서 내려올 때의 모습

그 차원에서 본다면 신원

그 자체가 다른 분이라는 점

여기에서부터 출발한다면

뭔가 잡혀 오는 게 있다 

즉 인간계를 뛰어넘는 순간

그 점을 포착할 수밖에 없다

신성이 서서히 드러나는 모습

그래도 너무나 우리와 똑같은

삶을 살다가 확 변화 하는 

그 모습을 만나니 어리둥절

그래도 좀 이해할 수 있는 건

물 위를 걸어오는 기적 이전에

이미 포도주와 오병이어의 기적

다양하게 변화하는 그분의 모습

그 안에서 예방주사를 맞았기에

영 어색한 것은 아니긴 하지만

그래도 유령이 아닌 이상 

물 위를 자유롭게 거닌다는 건

정말 예삿일이 아니니 말이다

이건 내 차원을 높이지 않고

그분을 따름이 쉽지 않음이다

허긴 이쯤 차원에서 나의 신원

이걸 확실하게 높여 보는 것도

참 좋겠다 싶음이다 근데

과연 무엇으로 그분을 따를까

이것이 오메가 포인트이다 

역시 깊은 관상 안에서의 대화이다.

 

이인주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