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사람 라자로(3/9목)

 

부자와 라자로의 이야기는

부자들에겐 찔끔하게 하고

가난한 이들에게 뭔가 희망을

열고 있는 듯한 뉘앙스이기에

영 마음이 편하질 않은 구석

해서 많은 고민을 할 수밖에

그러면서 도대체 부자의 기준

그것이 어디까지인가에 대한 

논쟁이 생길 수도 있다는 것

그러나 이런 논쟁을 하기 전에

그분 앞에 떳떳하게 서는 나

이것이 오히려 행복의 길이다

어차피 내가 겪어야 하는 일

그리고 결단을 내려야 하는 

그런 시간의 도래 차원이라면

과감하게 결단하고 정리하자

즉 많이 가지고 있다고 한들

모두 가지고 갈 것도 아니니

이참에 훈련에 훈련을 거듭해

내 것이 아닌 건 떠나보내자

해서 우린 모든 게 식별이고

또 선택을 꼭 해야만 한다

부자와 가난한 사람은 뭘까

이건 부자는 끝까지 나를 잡고

이것만 있으면 다 된다는 사람

바로 움켜쥐다가 참 자유도

영원한 생명도 다 놓치는 사람

가난한 사람이란 누구인가

그는 하느님을 쫓아가는 사람

즉 라자로라는 큰 의미이다

왜냐하면 하느님이 돕는 사람

그가 바로 라자로이자 거지이다

내가 나의 손을 어떻게 하느냐

여기에 모든 게 달려 있다

하느님을 향해 손을 펴는 이는

모든 걸 가져도 가난한 이이고

끝까지 손을 움켜쥐는 사람은

천하를 몽땅 호령한다고 해도

결국 부자로 영원히 남을 것이다. 

 

이인주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