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개와 회귀의 필요성(3/11토)

 

막장에 내려가 본 사람은

인생이 무엇인지를 발견한다

우리는 탕자의 비유를 통해

작은아들의 회심하는 모습

그 안에서 희열을 느낀다

근데 그것이 남의 이야기인가

어느 집안이든 뚜껑을 열면

대부분 둘째 아들 같은 존재

그들을 심심치 않게 만난다 

그리고 내 인생 전체를 보면

나 또한 그런 시간이 있었음을

만나는 순간 깜짝 놀라게 된다

해서 우리는 끊임없는 회심

그곳을 향해 또 그분을 향해

정진하는 삶을 사는 그 자체가

바로 그분에게로의 회귀이다

젊은 날엔 둘째 아들의 모습

장가들어 철이 들었을 때는

바로 첫째 아들의 모습이었다가

마지막엔 아버지의 모습이다

이것이 인생의 회귀의 모델이다

자신의 몫을 나눠달라고 떼쓴

아들들이 얼마나 많았던가

근데 그런 아들들이 과연 성공해

몇이나 아버지께 효도를 했을까

글쎄 거의 그렇지 못함을 본다

대부분 실패에 실패로 인해

인생 막장을 마구 달리곤 한다

여기에서 망나니 둘째 아들은 

큰 수업료를 지불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깨달음을 통한 회귀로

참으로 아버지를 기쁘게 한다

이런 차원에서 우리 속을 보자

깽판을 친 둘째와 기다림의 대가 

과연 누가 애를 더 태웠을까

역시 아버지가 더 애타고 힘들었다

이런 차원에서 그분께 회귀는 꼭 필요하다.

 

이인주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