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 바른 독

못 된 사람들을 본다
분노에 차서 볼 때도 있고
억울해 하며 쳐다 도 본다
무엇이 이토록 분노케 할까
선(線)을 넘어간 것이다
그분이 인간에게 준 사명
그것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사람답게 살라는 것이다
적어도 인신매매는 하지마라
누가 제일 중요할까
사랑하는 부모자식과 형제친구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이 관계도 무시해 가면서
말 그대로 사선을 넘어가는 사람들
이들을 어떻게 해야 좋을까
오늘 그분을 팔아넘기는 걸 본다
무엇이 그를 괴물로 만들었나
유혹자의 유혹과 돈이었다
유혹은 정말 그 순간엔 최고다
해서 ‘꿀 바른 독’이라 했다
그러나 정신을 차리고 보면
아! 내가 왜 그랬지 하지만
허나 이미 비행기는 떠났다
이래서 자나 깨나 식별과 선택
의식이 혼미해질 땐 더 그렇다
그분이 동물과 인간을 구분한 건
이성의 힘을 발휘하라는 것
근데 그 힘을 잘 못 사용하면
동물은 그냥 힘센 놈이지만
인간은 ‘저주의 강’을 넘는 것
그렇게 그분을 잘 따르던 그들도
유혹과 돈 그리고 두려움 앞에
모두 무릎을 꿇었다
뭘 위해 사는데 그렇게 두려울까?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