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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다는 것에 대한 찬양

오르는 것 참 좋다
물론 너무 힘들긴 하다
한라산 백두산 후지산 
그리고 중국의 설산들
오르는 건 힘든 것만 빼면
정말 신기이고 신비이다
이뿐인가 엄마 뱃속에서
세상으로 나오는 과정의 오름
두 살까지 크는 과정에서의 
기고 걸으려고 애쓰는 그 모습
이게 오름의 첫 걸음이다
여기에다 유치원부터 누가
더 잘 하나에 가입하면서부터
오름의 거셈은 산등성이를 넘어
인간의 한계인 목을 조인다
대학을 졸업시키면 다 됐을까
뒤 돌아보면 아직도 학원문턱
어디까지 오르도록 도와야 하나
그래도 가진 사람들은 괜찮다
학원한번 못 보내는 부모들
애들이 어떻게 올라가는지
조차도 모르는 분들이 차라리
괜찮다 싶기도 하다
하여간 인간은 이렇게 오르고
또 올라야 함이 인간이 삶이다
해서 이렇게 살아오지 않았나
자 이제 마지막 관문인
노후의 삶이 깔딱 고개처럼
떡 버티고 있다 
여기서 영성이란 단어가 온다
노후는 영성생활로 사는 것이
최고이기는 하나 뭘 알아야 
그분처럼 하늘로 승천하여
천상낙원에서 즐길 것 아닌가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