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참 봉사자인가

하느님의 사람이 됨은
조건이 없는 사람이다
자리를 채운다는 것
그것도 빈자리를 채울 때
떠난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쉽게 채울 수도 있지만
큰 자리일 경우엔 힘들다
일반 사람의 자리도 그런데
하느님의 사람의 빈자리는
얼마나 힘이 들겠나 싶다
성당에서의 빈자리는 모두
봉사와 사랑의 자리이고
그분의 자리임이 틀림없다
정말 마음을 비우고 일하는
그런 자리임에 틀림없다
해서 한사람이라도 욕심을 내면
두렁치 한 마리가 낸 구멍에
장맛비에 제방이 훅 날라 가듯이
사상누각이 되고 많다
가끔 공동체들이 혼란에 빠진다
리더가 리더 답지 않아 
빠지는 혼란이다
해서 우린 간절히 기도하고 
또 숙고하고 사랑으로 봉사하는
그런 신앙인들이 돼야하고
실제로 그런 분들이 
그분의 제자들처럼 훨훨 날 때
각 공동체들은 초기공동체처럼
큰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마치 그분이 떠난 사람의 자리를
마티아사도로 채울 때처럼 말이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