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혀 주는 계약의 피와 살

누구에게 나를 먹히느냐
그분은 친구가 많았다
근데 친구의 유형이 독특했다
대부분 기득권자들과 친한데
이분은 달라도 크게 달랐다
병자 거지 창녀 등과 친해서
율사나 사제들과는 반목했다
뭘 어쩌자는 것인가
양쪽에게 먹히신 그분이시다
약자들에겐 치유와 양식을
강자들에겐 노리개로 먹혔다
그러다 때가 이르자
자신의 몸과 피를 다 주었다
그것을 기념하기 위해
빵과 포도주를 영적 숙성시켜
완벽하게 먹혀 줌으로 해서
십자가의 신비를 재현 했고
그 안에서 성체성사가 영글었다
이 신비를 통해 이스라엘의 해방
온 세상의 구원을 알렸고
그 신비의 길에 들어서려면
당신처럼 먹혀지는 사람들
이타적인 삶을 제시보시 했다
누구든 그분이 흘리신 피와 땀
그것이 참 계약이 되어
하늘과 땅을 이어주며
죄를 씻어주는 피가 되었다
그리고 한 말씀 하셨다
성체성사를 실현시킴은
섬기는 사람이 돼야 하고
모든 걸 다 팔아서라도
참 사랑을 사는 사람
그 사람이 성체의 삶
그 신비를 사는 것이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