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 신비의 길

똑똑하고 뛰어나도 좋지만
과유불급이라 했던가
사라진 아들 예수를 보며
근심걱정이 앞서던 부모
근데 한 술 더 뜨고 있으니
‘아니 왜 저를 찾으셨나요’
‘아버지 집에 있을 줄 몰랐나요’
뭔 봉창 두드리는 소리인가
이건 애의 비약을 넘어
천재성도 뛰어 넘는 순간
이 아들을 이해하려면
영적이며 초월적 존재로
거듭나지 않고서야 원
초등학생이 석학들과의
맞장을 뜨고 있는 격이니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제가 커서 뭐가 되려고
짐작이야 하곤 있지만
상상을 초월해 가는 아들
날더러 저 아들을 어떻게
걱정하지 마세요 어머니
제 앞길은 제가 헤칩니다
초등학교도 못 나온 부모가
사법고시에 합격한 아들과 
대화를 나누는 그 이상이다
이때 한 가지 방법은
신앙의 신비뿐이다
부모의 새벽 정한 수와 치성
새벽 돌길도 마다않고
올리고 또 올리는 불성
그리고 그분을 향한 기도
그것만이 이 한계의 벽
그것을 뚫는 지극 정성이자
영적신비의 길이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