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돕는 사람들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백%로가 아니라 그 이상도 맞다
특히 사제 수도자들은 더 그렇다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것일까
나는 적어도 수도의 길 
그 안에 들어선 이유로 
많은 빚을 지고 산다
가는 곳 마다 자고 먹고
물론 사제로서 할 일을 한다지만
생판 모르는데 사제라는 이유로
자신의 안방을 내 주며 쉬라는
베트남 변경의 쌀 창고의 공무원
장동산 바오로에겐 큰 빚을 졌다
그는 처음 만난 한국사제에게
신부라는 그 소개 한 마디로
공소와 그 지역을 잘 안내하고
자신의 집도 아닌 영업소의 방
그곳에 중국 TV가 나오니
샤워하고 저녁 열차시간까지
푹 쉬라는 것이다 그 이유는
하노이까지 가는 버스는 위험 해
열차가 최고라는 것이다
표까지 사 주겠다는 걸 
좌우간 이렇게 거저 받은 거
이걸 어느 세월에 다 갚겠는가?
중국에선 신자도 아닌 사람들에게
민다나오에선 그 가난한 어부들도
지극정성으로 돕는 걸 보면서
역시 하느님의 길은 신비이다
이렇게 많이 받은 하느님의 선물
그리고 기억되는 사람들의 선물
이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갚아오며 살아왔는가를 보면
글쎄 지금부터 힘내어 보자.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