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값을 위한 처절한 삶

신발 끈을 매어준다는 것
구두를 닦아 준다는 것은
자신을 낮춘다는 의미이다
요한은 그런 사람의 몫이었나
생명의 씨가 발아될 때부터
정말 쉽지 않았던 모습
얼마나 정성과 치성을 드려
얻은 아들이었는지를 성경
그것을 읽은 분들은 다 안다
젊어서도 안 열린 태(胎)가
다 늙어서 열린 것만 봐도
그 생명이 왜 태어나는지를
우리는 충분히 이해 핧 수 있다
거기다가 가문의 돌림자를 
고집하다 부친의 입을 닫게 한
인물 또한 세례자 요한이다
가문의 전통을 어기게 하고 
하늘의 뜻을 받아들이게 한
그런 인물이 바로 요한이다
그래서일까 그는 겸손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겸손했다
물로 세례를 베풀면서
성령으로 세례를 베풀
그런 분이 오심에 대해
자신을 완전히 죽인 인물이다
요즘 세상에 이런 분이
과연 몇이나 있을까
허긴 성인의 길은
누군가와 차별화 되지 않고
성인이 되신 분은 없다
특히 겸손과 희생 
이 영역에서 뛰어나지 않고는
그래서일까 말로 모자라
결국 자연인으로 살았으며
그러면서도 제자들을 많이 뒀으며
그의 가르침은 생명과 하늘의 뜻
그것에 모든 것을 걸었기에
그분의 길을 닦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
목을 쟁반 위에 내 놓았다
이 모든 것들은 모두 다
그분을 위한 길 이었다
하늘은 어째서 이렇게 큰
희생을 요구하는 것일까
이름값을 하기 위함이었을까
‘하느님께서 불쌍히 여기 신다’
요한이 그런 이름의 소유자라서..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