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가지치기

환골탈퇴의 때가 오면
동물들도 결단을 내리고
부리와 날개와 피부를
벗기고 또 벗겨 낸다
말 그대로 환골탈퇴다
포도나무도 주인의 가지치기
그 과정을 거쳐 결실의 열매
그것을 위해 구슬땀을 흘린다
나무 있는 그대로 나둬 보면 
글쎄 포도 알이 많기는 하나
먹을 만한 포도가 얼마나 있나
상품적 가치를 논하는 시대와
맞지 않는 포도를 바라보며
내가 참 게을렀구나 하고
농부는 내년을 기약해야한다
힘들어도 가지치기가 필요하다
신앙에도 꼭 필요한 가지치기다
그 많던 신앙인들이 어딜 갔나
유럽교회의 텅 빈 대성당들
노령화 되어가는 한국교회
아이들의 성가와 성극이
성당 안을 가득 메웠던 때
그때가 언제 였던가
도랑 치고 가재를 잡던 그 때
그땐 가난 땜에 성당이 꽉 찼나
어느 정도는 경제와 선진국화가
신앙과 멀어지는 관계가 있으나
글쎄 언제 신앙의 가지치기
그것이 이뤄졌는지 살펴보면
그 안에 답이 있지 않을까
그분은 모든 것을 다 사진 찍어
보관하고 계신다고 생각해 보라
젊은이들을 위한 투자와
신앙의 가지치기가 꼭 필요한 시점이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