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인을 부르러 오신 분
  
마음이 꼬인 사람들은
뭘 해줘도 꼬임이 안 풀려
때론 평생을 그렇게 산다
오늘 그분은 한편으론 좋은데
또 한편으론 대단히 불편하시다
죄인 세리들과 어울리면서도
아주 좋은 그분이지만
꼭 뒤에서 쑥떡거리는 사람들
그 사람들 때문에 불편하다
바로 의인인척 하는 사람들
많이 배웠고 권력의 중심인
그 사람들이 뭐가 부족해서
시기질투에 중상모략일까
정말 어렵고 힘없는 사람들과
함께 좋은 세상 만들어 보자고
초대하는 그 자리에서 
마치 침 뱉고 훼방이라도
놓아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들
이 사람들을 향해 직격탄을
날리고 또 날리시는 그분
내가 이 세상에 온 목적은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라
바로 죄인을 부르러 온 것이고
의사는 환자에게 필요한 것이지
결코 건강한 사람을 위해
그들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나는 세상의 의사이다
마음과 몸을 다 치료하며
영원한 생명까지 보장하는
그런 사람으로서 왔으니
믿으려면 믿고 말 것이면
아예 간섭을 하지마라 
이런 식으로 강하게 표현하심은
난 너희들과 선을 긋겠다
뭔 일을 일으키려면 일으켜 봐라
치유는 몰라도 하느님 나라
이 영역에선 한 치의 양보도
할 수 없음이 그분이 오신 목적이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