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밝히는 등불

그분이 위대한 것은
낡은 것과는 굿바이를
새것과는 희망을 불어넣는
저녁노을이시자 새바람
동녘의 희망을 알리는
그런 역사의 큰 인물이
바로 그분임을 안다면
우린 그분과 더불어
새 역사를 함께 쓰고
새 시대를 언제든 연다
무능해 보이는 제자들
그들을 불러 모은 이유는
그들이 하늘을 향한
세상의 초석이 되게 했고
그렇게 난리법석을 떤
바오로를 통해선 
회개가 뭔지를 정확하게
십자가 그리듯 그리셨고
누가 봐도 말도 안 되는
교회의 양대 산맥의 하나
그 주인이 되게 하셨다
그분을 낚시꾼으로 비교한다면
그 시대를 다 낚고도 남은
그런 분으로 영원히 남는
그 누구도 흉내 못내는 
영원히 빛나는 그런 분이시다
해서 그분을 닮기만 하면
세상을 밝히는 등불임을
바오로 사도의 회심 축일에
우리는 확실하게 만난다
세상을 다 알고 얻어도
영원한 생명을 못 얻는다면
그걸 어디다 자랑하겠는가.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