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릴 줄 아는 큰마음

숲이 있어야 샘이 있듯이
사랑과 자비가 있어야
그 안에 용서와 사랑도
무럭무럭 자랄 수 있다
내가 행복하길 원하고
훗날 하느님 나라를 원한다면
농부가 숲을 가꾸듯이
싫든 좋든 사랑을 가꿔야
설사 마음이 메말라질지라도
이웃을 정성껏 바라볼 수 있다
잘 가꿔진 마음으로부터는
다양한 선물을 꺼낼 수 있지만
황량한 마음으로부터는
흉흉하고 싸늘한 바람만이
마을의 인심을 고약하게 하여
사람들을 서글프게 할 것이다
서로가 힘들어 지는 연유는
큰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다
아주 사소한 것으로부터인데
이를테면 뒷담화에서 시작 된다
하느님의 뒷담화를 들어봤나
그분은 자비의 바다이시기에
야단을 치고 싶어도 기다리신다
우리는 황금 입은 못 돼도
기다리는 습관을 배워야 한다
이것이 심판과 단죄로부터
거리를 둘 수 있는 첩경이다
넓은 마음은 이래서 필요하다
용서도 사랑도 대심(大心)으로부터
시작한다는 것은 아이도 다 안다
위의 것들이 가능한 사람이라야
기꺼이 나눠 줄 수도 있기에
그도 또한 그분으로부터 받는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