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 앞에서의 만남

화가 렘브란트를 본다
그는 영성적인 화가이다
돌아온 탕자를 바라보며
그 속에 보물이 있음을
발견하고는 기뻐한다
그는 하늘과 땅 그 안에서
하느님의 마음과 나의 마음
그리고 첫째 아들까지도 본다
우리 안엔 이 모두가 공존 한다
회귀는 많은 차원에서 기쁨이다
연어 떼의 회귀를 보면서
고향을 찾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만면에 미소가 우릴 기쁘게 한다
이처럼 때가 되면 너나할 것 없이
누구나 고향을 향해 회귀 한다
특히나 푸근한 어머니의 고향
그곳으로의 회귀는 천국이다
이때 못된 짓 하고 고향 떠난
무리들도 고향 먼 발치에서
새까맣게 타 들어가는 맘으로
아버지 어머니를 외친다
메아리 속의 답은 이렇다
네가 이젠 정말 회심했느냐
네 아버지 제가 잘못 했습니다
한번만 기회를 주십시오
아버지와 형제들과 고향을 위해
꼭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기만 한다면 꼭 그렇게
변화 된 삶으로 보답 하겠습니다
정말 이렇게 돌아온다면
그 누가 뭐라 하겠는가 말이다
물론 미운 사람은 밉다
그런데 렘브란트가 본 고향
아버지의 한없이 넓은 그 마음
그것을 바라볼 수만 있다면
천국 앞에서 회개한 죄인과 은인은
다시 동무로 만날 수 있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