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할 수 있는 입(6/21월)

 

남을 비판하기 전에 나를

온전히 돌아보는 사람은

그 누구보다도 깨어 있는

사람이라 말할 수 있다

그런 차원에서 아브라함은

사람 중의 최고의 사람이다

하느님이 하시는 한 말씀

그것에 따라 자신을 맡겼다

그것도 살만한 곳을 떠나

무작정 구원의 땅을 향해 

오로지 그분 말씀 하나로

자신을 몽땅 맡긴 것이다

이런 인물이시니 하느님인들

그를 어떻게 신뢰하지 않겠나

또 그런 분이 어떻게 이웃을

탓하거나 비판하겠는가 

1591년 페스트가 창궐하던

이탈리아의 알로이시오 곤자가

그는 23세의 나이에 봉사하다

자기도 페스트에 걸려 죽는다

지금이야 의료진들이 대신해

조용히 지내는 것이 도와주는

그런 시대이지만 그땐 

일손이 부족해서 난리였다

손발 다 걷어부치고 돕다가

결국 자신도 그분 곁으로 갔다 

성인이 되는 길이 안 쉽다

그냥 대충 살아서는 성인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알게한다 

그러니 그분이 하시는 말씀

적어도 남을 심판하지 말며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에 

너무 연연해하지 말라시는 

말씀을 마음에 새길 줄 알고

그 시간에 자신의 들보에 대해 

깨닫는 시간을 가지자는 것이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