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님을 기억하며(9/10토)

 

엊그제만 해도 달이 뜨려나

보름에 달이 안 뜨면 어쩌지

태풍인가 강풍인가 힌남논가

한걱정에 정말 말이 아니었다

그래도 올해는 달님의 덕인가

큰 피해 없이 조용히 지난다

감사와 찬미를 드릴 뿐이다

허긴 그동안 고생을 한 시간

생으로 사람의 관계를 찢은

3년 돌아보면 참으로 아리다

그래도 감사와 찬미와 함께

그분께 모든 걸 맡겨본다

동시에 자연을 돌아다 본다

여전히 달이 차오르지 않는가

또 오곡백과가 풍성한 계절

그분 없이 이것이 가능한가

해서 또 찬미와 감사를 

우리만 이렇게 했을까 하고

돌아보고 또 돌아보는 시간

아주 옛날옛적에 그분께서

이렇게 아름다운 우주와 함께

찬란하고 영롱한 지구를 지어

지금의 내가 있기까지의 신비

그리고 앞으로 이어져갈 나날

그걸 보면서 조상들과 부모님께

최선을 다해 감사를 올린다 

그리고 동시에 반성도 갖춘다

왜 이 아름다운 지구촌이

이렇게 힘들어 해야만 하는가

이는 누구의 탓하기 이전에

내가 책임져야 할 일들이기에

두 어깨가 무척 무거워진다

제발 이제부터는 싸우지 말고

우주의 점 하나인 지구촌을

어떻게든 살려보려고 애써도

부족한 이 시간을 봉헌하면서

 

이인주신부

 

가족 이웃과 함께 행복한 추석

코로나로 약간의 거리를 두지만

마음은 따뜻한 한가위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