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월자의 참모습(9/13화)

 

참 자유로운 분을 만난다

길에서 장례 행렬과 만나

자초지종 후에 측은지심을

순간적으로 발동시킨다 

그리고 죽었던 사람이 살아나

다시 말을 하는 모습을 본다

분명 부활은 아니나 소생이다

그래도 죽어서 관에 들어가

이미 장례 행렬이 떠났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할까

간혹 혼절의 시간이 길어

완전히 죽은 것으로의 착각

이런 것은 얼마든지 있지만

그것도 노인도 아닌 젊은이

나름 살필 만큼 다 살폈고

그리고 인간의 고귀한 생명

신중하게 결론을 내린 죽음

근데 그 순간이 완전히 바뀐다

이승과 저승을 오가는 대역전

어떻게 관에 손을 대면서

‘젊은이야 일어나라’ 이 말씀 

한마디에 일어나서는 바로

중얼중얼 말을 시작했단다

말 그대로 기적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한 일이 분명하다 

이렇게 해서 그분은 예언자

그것을 훨씬 능가하는 분으로

추앙을 받게 됨과 동시에

사람이 그분을 향해 인산인해

이래서 죽은 사람도 살리는

초월적인 존재로 거듭난다

왜 이렇게 힘을 몰아 쓰실까

기적을 행하면 행하는 그만큼

어려움이 분명히 따르실 텐데

그러나 그분은 아랑곳 안 한다

그냥 당신의 길을 갈 뿐이다

우리도 그분처럼 살 수 있길 바랄 뿐.

 

 

이인주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