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의 끝은 수행이다(9/17토)

 

씨뿌리는 비유를 밭에서 본다

어느 밭이든 처음부터 좋은

옥토로 존재할 곳은 적다

자연인 밭도 그러하거늘

사람이야 오죽 하겠는가

하느님이 아주 좋게 만든 곳

그곳을 농부의 땀방울이 모여

옥토로 바꾸어 가고 있다

제아무리 옥토가 됐다 해도

한 3년 진을 빼고 나면

그 땅도 다시 쉼과 거름으로

재충전해야만 옥토로 유지된다

해서 세상에 공짜는 없다

그런 연유에서 수행자는 늘

수행의 문턱을 벗어나서는

높은 영적 단계에 못 나아간다

아무리 고차원의 대가라 해도

자신을 수행의 의복과 맘으로

온전히 다스리지 않으면

언제든지 마음의 벽을 만드는

그런 마귀의 장난을 만난다 

이것은 하늘로부터 오는 영의

아주 순수한 기운이 내릴 때

옥토와 참 영의 밭은 유지되며

이처럼 내가 참 농부일 때만

땅이 엉겅퀴와 가시덤불로부터

참 자유로움을 찾을 것이다

이처럼 수행자와 참 농부는

하나의 길로 통하는 것이 있다

길 위 바위 가시덤불을 본다

그들 자체로는 좋은 것인데

그곳을 옥토로 바꾸지 않는 한

영원을 향한 참 열매를 맺는

수행자의 옥토로는 안 쉽다

해서 옥토와 깨달은 사람으로

영원히 남는 길은 오로지 하나

끊임없이 그분을 닮는 수행이다. 

 

이인주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