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의 끝(9/24토)

 

그렇게 잘나가시는 분께서 

하루아침에 작별 인사하듯이

사람들 손에 넘겨질 것이다

즉 자신이 이 세상을 하직할 

그런 시간으로 들어감을 예시

이걸 어떻게 믿으라는 것인가

뜬금없는 소리이긴 하지만

그분은 천리안으로 다 보시고

다가오는 종말의 시간을 본다

그것도 주위의 사람들에게

당하는 그런 시나리오 말이다

사실 제자들은 알지 못한다

어떻게 이렇게 좋은 분이며

훌륭한 분을 향한 시기 질투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이것이 현실로 올 수 있는가

허나 그분이 헛소릴 할 분인가

이 영역이 문제 중의 문제다

무엇으로 이 난관을 돌파할까

뭔가 감히 잡혀야 말대꾸라도

해도 하지 않겠는가 싶지만

도저히 뭔가가 다가오질 않는다

다만 하나 십자가의 신비

그분의 가르침 중에 핵심인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정녕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와 복음 때문에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

이것이 의미하는 것을 알면

그분의 앞길이 훤히 보인다

해서 사람은 결단의 때가 오면

모든 걸 버릴 수 있는 결행

그 안에서 참 생명의 길을 본다

이것이 그분의 영원한 십자가의 길이다. 

 

이인주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