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14일 [연중 제28주간 금요일]

  

“더구나 하느님께서는 너희의 머리카락까지 다 세어 두셨다.”

  

하느님 사랑으로 인해

 

  

우리 모두 이 땅에 멋진 ‘소풍’을 온 이상, 우리네 하루하루의 삶이 기쁨과 행복으로 충만해야 할텐데, 너무나 자주 불행하다고 느껴지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것은 아마도 우리 인간들의 ‘무지’(無知) 때문이 아닐까요?

다른 무지에 앞서 존재에 대한 무지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나 자신에 대한 무지, 이웃에 대한 무지, 하느님에 대한 무지로 인해 우리는 그렇게 자주 불행을 느끼리라 저는 믿습니다.

 

하느님은 어떤 분이십니까?

오늘 복음은 너무나도 명백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머리카락 수효까지 다 세고 계시는 분!’

 

인간의 머리카락 숫자는 약 10만개 정도라고 합니다. 

하루에 40-50개 정도 빠지고 또 다른 머리카락이 생성됨을 되풀이합니다. 

 

하느님께서 우리 수많은 우리 인간들의 머리카락을 하나하나 세고 계시지는 않겠지요? 

이 말은 그만큼 하느님께서는 우리 인간들에 대한 관심이 많다는 말일 것입니다. 

 

하느님은 그만큼 우리를 잘 알고 계신다는 말입니다. 

우리에 대한 사랑이 극진하다는 말입니다.

 

내가 아무리 부족해도, 

내가 아무리 비참해도, 

내가 아무리 죄인이어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느님께서는 나를 지켜보시며, 나를 위해 애쓰시고, 나를 구하시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시는 분이라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 자신에 대해서 잘 안다고 생각합니다만 큰 오산입니다. 

내 입술이나 내 코에 묻은 얼룩을 나는 모르는데 

나를 쳐다보는 다른 사람들은 다 알고 있듯이 어떤 경우 나에 대해 다른 사람은 다 아는데, 나만 나를 모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중요한 노력이 나를 알기 위해 나를 떠나는 노력입니다. 

나를 찾아 자주 여행을 떠나야 합니다. 

나를 보다 정확히 보고, 나를 보다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더 큰 기준이자, 더 큰 잣대이신 하느님께로 나아가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우리의 하느님께서는 얼마나 나를 극진히 사랑하시는 분이신지요? 

얼마나 나에게 큰 가치와 등급을 매기시는 분이신지 모릅니다. 

 

내게 대한 사랑이 얼마나 큰 분이신지는 십자가상의 예수님 모습을 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 당신의 존재 전체, 당신의 목숨까지 걸고 나를 사랑하시는 분이십니다.

 

우리는 정말 하찮은 존재이지만, 

정말 가련한 존재이지만, 

정말 슬픔과 고통의 존재이지만, 

정말 약한 존재이지만, 

  

하느님 그분의 사랑으로 인해 강건해집니다. 

그분의 자비로 인해 성화됩니다. 

 

우리 인생이 비록 죄와 죽음의 그림자로 얼룩져있다 할지라도 그분 안에 머무름으로 인해 환히 빛납니다. 

 

우리가 비록 어둠속에 앉아있다 할지라도 

하느님 그분의 현존으로 인해 밝게 빛납니다.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