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태라는 동굴(10/24월)

 

혹시 골방에 갇혀 있는 나

더 심하여 동굴에 갇힌 나

결국 마음을 걸어 잠근 나

무엇이 나를 속박하고 있나

이 단단한 껍질을 박차고

물찬 제비처럼 솟아오르는 날

해방의 기쁨이 반길 것이다

많은 사람이 스스로 갇혀

많은 시간을 죽이며 산다

무엇 때문에 그렇게 살까

이걸 누구 탓이라고 하려나

혹 원인 제공은 있으나

대부분은 자기가 속박한 삶

싫지만 만나야 하는 삶이다

이때 정확한 식별이 필요

해서 그분과 함께 나를 보는

안목을 키울 필요가 있다

여기서 문제는 원인은 아는데

이것을 박차고 나올 원동력

누가 이걸 제공하는가

오늘 18년을 앓은 여인

때가 이르렀는지는 몰라도

그분을 뵙는 순간 솟았다

‘여인아 너는 병에서 풀려났다’

그 말과 함께 ‘손을 얹은 것’

그것이 다인데 치유가

이건 무엇을 의미하는가

여인은 동굴을 박차고 나가

광명의 빛인 그분을 만났다

그래서 허리도 다 펴지고

인생을 멋지게 살 수 있었다

누구나 모태라는 동굴이 있어

9개월의 시간은 꼭 필요 하나

그 이상은 웅크릴 필요가 없다

웅크림은 멀리 뛸 준비를 위한

또 비상을 위한 예열이지 

나를 죽이는 그런 시간은 아니다. 

 

이인주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