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이 움직일 때까지(11/12토)

 

항구한 기도는 기적을 만든다

물론 나는 기도만 할 뿐인데

기적이 따라오는 것을 만난다

도대체 어디에서 오는 힘일까

이것은 수학 문제 풀리듯이 

알 수 있는 것은 절대 아니나

그분께서 만들어 주시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라는 걸 안다

과부의 집요한 기도와 아룀

불의한 재판관이 변할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기도하고 방문

귀찮아 어쩔 수 없이 해줘

이런 답이 나올 때까지 두드리는

그 인내와 항구한 기도 안에 

사람을 변화시키는 기적의 힘이

서서히 드러나는 것을 만난다

말 그대로 기적이 일어남이다

역시 우주를 돌리고 계신

그분이 움직이면 안 되는 것이

없다는 것을 그대로 증명한다

가난한 고아원이 있는 동네

고아원 땜에 집값이 안 오른단다

저 고아원 만 없다면 될 텐데

슬슬 작업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수녀님과 아이들은 힘이 없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빽이 있다

세상 어떤 빽보다 든든한 빽이다

어디에도 보이지 않으나 청하면

그분은 어디선가 나오셔서 

그들의 청을 반드시 들어주신다

그걸 아는 그들이기에 기도한다

그것도 아이들 모두와 함께

그분이 이걸 어떻게 거절하나

하늘의 문이 열리고 내리는 음성

조금만 더 기도하면 된다

저 옆집 거부가 이사 갈 것이다

그것도 너희에게 모두 다 주고

두 달 후 하늘의 소리가 현실이 됐다. 

 

이인주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