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의 신비

누가 날 여기다
바람에 날라 왔나
구름에 실려 왔나
아침 눈떠 들어오는 것
계곡의 물 새소리의 하모니
그냥 오관이 열려지더니
관상에 젖어드는 건
그냥 그분의 능력이고
난 그냥 그 앞에 돌처럼
앉기만 해도 푸근한 건
무엇으로 설명가능하리
이게 바로 산촌의 신비다
사람들은 정보가 최고라고
목청을 돋우고 불태워
마치 빅 데이터가 없으면
세상의 곧 망할 것처럼
호들갑에 숨 넘어 가지만
라디오 소리 하나도 
신문 열장의 활자도
티비 화면 눈부심도 
다 하늘로 기화(氣化)한 
적막강산의 참 고요 속
그리고 불타는 산 속에
요정선생들의 가르침
그건 자연의 신비이다
그래 한 삼년 지내봐라
친구가 문자 보내지만
잠시 유혹이라는 단어를
은하수 속으로 던져버리고
풀벌레 소리 베게 삼아
한잠을 자고나니 
몸과 맘이 하늘을 난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