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소통을 원한다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요염한 입이 문제이다 
입은 인간의 생명유지와
의사소통을 위한 도구이다
전자인 생명유지를 위한 입
이 영역은 전혀 문제가 없으나
언어를 사용하는 입이 문제이다
왜 그리 남을 위한 입은 싼지
하루 종일 음담패설을 해도 
힘들지 않은 것이 입담이다
그러나 돌아가는 길 열이면 열
모두 다 아 오늘도 실수투성이
하며 요 주둥이를 어떻게 하나
즉 입은 금구(金口)여야 하는데
역으로 오징어 씹듯이 
한 사람을 안주삼아 씹어대니
그 사람이 어떻게 견디어낼까
해서 껌은 씹으라고 있는 것이지만
사람은 절대로 씹어서는 안 되는
그런 것임을 깨달았으면 좋겠다
그럼 빨래터의 무료함과 
포장마차의 술안주는 어떻게 하나
그래도 이젠 할 만큼 했으니
제 정신으로 돌아와 다소곳이
그분처럼 거듭나는 삶이 뭔지를
알아가는 시간으로 입을 열고
진정한 소통을 원한다면
그분의 공동체처럼 변화하여 
참 소통의 영적바람이 불어
봄날의 훈풍에 목련 개나리 
피어오르듯 우리의 입가에도
봄 향기 가득한 꽃으로 
입들이 거룩하게 거듭나길 믿어본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