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진무구한 사람이란

순진무구한 사람만이
저 낮은 곳에 있는 사람들
그들이 얼마나 수고하고
또 얼마나 예쁜 사람들인지를
아가들을 보면서 느낀다
오죽하면 아이들처럼 돼라
이건 회개하지 않고는 어렵다
어른이 아이가 될 수는 없지만
회개하는 장에서는 가능하다
정말 어리고 약한 이들이란
아직 세상에 빛을 못 본 태아들
과거에 이 땅엔 수많은 태아들
그들이 큰 이유 없이 죽어갔다
무엇이 그들을 죽게 했는가
자기중심의 이기주의이다 
해서 사람은 이타적이 될 때
그 중심으로부터 회심이 인다
사람의 가장 사람다운 모습은
바로 가장 낮은 사람들을
참 사랑과 인격으로 대할 때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변화 속에서 은총을 입는다
그건 바로 어린아이처럼
순수한 몸과 마음으로 거듭나
새 사람이 되기 때문이다
그럼 무엇이 이걸 주도 하는가
낮은 자리로 향하는 마음과
그분의 은총이 아우러져
빛과 바람처럼 어디든지
향할 수 있는 용기와 겸손
그 안에 꼭 계셔야할 분
그분이 함께 하기에 가능하다
해서 사람은 자신을 낮출 때
그 안에 신비의 은총이 깃든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