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뿐만 아니라

모든 씨앗은 생명을 배태해
어떻게 의미 부여하느냐에 따라
열매를 맺기도 하고 
때론 가라지가 되어 
주위를 혼란에 빠뜨리기도 한다
해서 씨가 크고 작은 것보다
그 씨들을 어떻게 다룰까
이것이 뭔가를 결정 한다
그분의 손 안에 든 씨
이건 분명 무엇을 하든
대단한 결실을 거둘 것이다
그 씨를 사랑으로 다루기에
밭과 다른 어떤 조건들
그것에 의해 좌지우지 보다는
어떻게 사랑을 물 주느냐
여기에 모든 것이 달려있다
아브라함 할아버지를 보라
그분은 별 볼일 없는
지나가는 객이 집을 찾았을 때
그분들을 극진히 모셨기에
그분의 천사들이 씨를 놓더니
모든 복을 다 모아 주었기에
세상의 원조가 되질 않았나
씨는 그 자체도 중요하지만
그 씨를 어떻게 대하느냐
이것이 더 소중하다 할 수 있다
하느님께 불림 받은 사람이 
무척이나 많지만 진짜는 몇일까
물론 죽어봐야 정확히 알겠지만
그래도 성인들은 보인다
사는 모습 안에서 다 보인다
그분이 사는 모습을 살기에
성인들은 뭔가가 보인다
이걸 사는 것이 진짜 씨와 열매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