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이 있는 곳에 비도 온다

숲이 없는 사막엔 비가 없기에
악순환의 연속일 수밖에 없다
사막이 숲으로 바뀐다면 어떨까
자연스럽게 물기가 생겨나고
구름이 형성되다보면 곧 안다
머지않아 사막이 옥토로 변한다
근데 이런 큰 변화를 과연 누가
이룩할 수 있단 말인가
이것이 난제이자 과제이다
하늘에서 내려 온 생명의 빵
그럼 이건 난제가 아닐까
난제 중의 난제요 신비이다
허나 그분은 그 난제를 풀었다
파견으로 육화되시어 고난 중에
생명의 빵을 스스로 증명 해
자신의 육신을 다 죽여가면서
하늘의 빵이 세상에 먹혀지는
그 광경을 자신의 살과 피로
다 증명해 낸 것이다
세상에 공짜 없다는 건 
초등학교 들어가면 다 안다
근데 천지개벽을 하는데
어떻게 힘이 안들 수 있겠는가
해서 어디에서든 육화란
대단히 힘든 것이요 진수다
어디에서든 먹힐 수만 있다면
그 사람과 사물은 열매 맺는다
그것도 그냥 열매가 아니라
영적열매를 반드시 맺을 것이다
하늘의 빵이 땅에서 먹히듯
나도 누군가를 향해 먹힌다면
세상 누구보다도 행복할 것이다
근데 먹힌 다는 건 쉽지 않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