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성과 신앙의 깊이

가나안 부인의 신앙을 보며
참 대단한 부인이시다
누가 그분을 감동 시켰나
그 안에 감동의 핵심은 뭔가
자신을 완전히 낮춤이다
어디서 저런 용기와 믿음이
폭포수처럼 쏟아져 내릴까
모성 그 하나만으론 약하다
아무리 소리쳐도 안 돌아보고
강아지 취급을 당했음에도
끝까지 ‘주님 저를 도와주십시오’
강아지에게 던져 주는 부스러기
그것 하나로도 족하니 주셔요
제 딸이 마귀 들어 죽으려하는데
그걸 해결할 수 있는 분은
오직 당신뿐임을 굳게 믿습니다
이런 높은 신앙이 나올 수 있음은
자신을 다 비울 수 있음이고
자식을 위해 죽을 수 있음이며
그분에 대한 절대적 존경심
그리고 하늘과의 하나이다
아 이런 엄마들 둔 딸
그 딸은 얼마나 행복한가
괜스레 하늘에 그려진 모친
그 어머니가 보고파진다
사제서품을 앞두고
유혹에 시달리는 아들을 향해
‘네가 받을 상이 얼마나 큰데’
‘그걸 안 받을 셈이냐’
‘아닙니다 어머니 받겠습니다‘
그런 어머니가 그립다
하늘을 관상하지 선하게 보이신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