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의 참 제자가 되려면

천진난만한 아이들을 보면
때론 코끝이 찡 합니다
그 순진무구함 때문에
나의 더러움이 투사되어
아니 내가 저 아이에게
과연 뭐라 할 수 있는가
참 자신들이 대단하다고
하늘에까지 삿대질을 하는
그런 사람들을 만나면
제 스스로 부끄러워 져
그냥 할 말이 막힙니다
아이들이 깨끗하고 순수한 건
무조건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는
우선 가진 것이 없고
결백을 주장할 것도 없으며
너무 나약해 겸손 합니다
의심이 없고 단순하기에
주는 그대로 기쁘게 받습니다
그 가운데 그분의 참모습이
아이들에게서 다 들어납니다
해서 그분은 아이들처럼 돼야
하늘나라에 들어간다 하십니다
그분은 만나는 모든 사람을 향해
특히 제자들과 함께 살면서
어린이와 같은 마음 없이는
결코 당신의 제자가 될 수 없고
당신을 닮을 수 있는 그 능력
어느 한 구석도 차지할 수 없음
그것을 강력하게 주장 하십니다
주장만 하신 것이 아니라
실제로 그렇게 되길 원하시기에
제자들은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그것을 넘었기에 참 제자가 되었습니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