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참 만남

봄기운에 세상이 변했듯
지난 성삼일을 통해
믿음이 완전히 변한이들
그들은 참으로 복되다
봄으로 치장한 뜨락을 보며
야 이렇게 빨리 변화는구나
자연과 사람은 믿음만 있으면
한 순간에도 역사를 만든다
그분은 삼일 만에 성체성사
그것도 자신의 몸을 다 불태워
부활이라는 재편을 통해 
사람들에게 완전히 먹혔고
그걸 먹은 사람들은 기운차려
다시금 일상으로 복귀를 하고
과거와는 달리 두 팔 다리에 
봄 나무에 물오르듯이 꽉 찬
알집 마냥 힘을 얻어 입고
세상 그것도 가장 어려운 곳
그곳을 향해 그분을 알렸다
이게 그분의 부활이다
그래도 세상 삶인지라
그중에 처진 사람들을 향해
쳐 저만 있지 말고 일어나봐
그리고 봄의 한 가운데로 나아가
봄과 부활의 힘을 만끽하여
새 세상을 만들고 그분처럼
날아보라고 바로 이게 부활이야
남과 북이 노래 속에 꽃을 피고
얼었던 가슴이 녹아 흘러흘러
한강과 대동강물이 만나고
이 만남을 위한 부활의 춤사위가
사람들을 하나로 엮는 이것 
바로 이것이 올봄의 부활임을
알 사람은 다 알고 있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