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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열리는 순간

마음이 열리는 순간을 위해
얼마나 많은 고난의 시간을
갈고 닦고 기다려 왔던가
그 노력에 매진했을 땐
아무 것도 안 보여주시더니
잠시 함께 걷던 그 안에서
마음의 문을 열어주시다니
이게 부활하신 당신이신가요
도대체 돌아가신 분이 언제
내 곁에 다가와서는 문 열고
새 눈과 마음까지 열어주시니
저절로 성경에서 하늘 끝까지
한 눈에 좍 들어오는 것은
바로 부활하신 당신의 은총
이 기쁨을 어디에서 다시 만날까
한번 만나기가 힘들어서이지
딱 한 번으로 이렇게 거짓말처럼
모든 것이 다 완성되다니
이분을 어떻게 안 따를 수 있나
그렇게 낙담낙향으로 향하던 길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
봄기운을 넘어 여름폭포수처럼
마구 퍼 부어지는 그 은총 속에
새 세상의 창이 열렸고
은은히 밀려오는 성령의 향기
그 안에 천상보화가 껍질을 벗고
완연하게 학처럼 날아오른다
이래서 이분을 만나기 위해
그 큰 고난의 시간을 통과했고
그 수난과 죽음의 끝자락에
새 세상이 춤을 추고 있구나
바로 부활하신 그 분 춤사위로
하늘과 땅이 함께 만나고 있고나.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