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었다가 살아오다니

관 속에서 나 안 죽었어요
이런 이야기는 들어봤어도
냄새가 나는 시신으로부터
멀쩡히 활동한다는 이말
어디까지 믿을 수 있을까
안 봤을 땐 당연히 그럴 리가
근데 만나 뵙는 순간
뚜껑이 열릴 것 같지만
혼자 본 것도 아니고
하나 둘 열하나가 동시에
말은 못하고 속으로 하는 말
아니 이럴 수가 미치겠네
동시에 스승님 스승님!!!
이게 그분의 부활이다
이렇게 해서 무너진다
모든 장벽이 허물어진다
두려움에 떨던 잠긴 대문
스승을 잃어버린 가슴속 상처
자신도 저렇게 당할지 모르는
공포의 두려움으로부터
부활하신 그분의 등장은
잿빛 황사가 만든 하늘을
한나절의 봄비가 씻겨내듯
확 열어 제처 주시니
마치 자신이 부활한 마냥
하늘을 날 것만 같다
이래서 그분의 부활은
죽은 사람도 살리는구나.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