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의 상처와 트라우마

상처를 입은 후에 후유증
이것은 세월이 약이라지만
세월이 진통제는 될지 몰라도
완전한 치료와는 거리가 있다
무엇을 어떻게 할 때 
그 트라우마를 맑은 하늘처럼
되돌려 놓아 아이와 같은 영혼
즉 맑은 영혼으로 돌릴 수 있나
상처는 상처로 남는다 
때론 평생 가는 상처도 있다
그러나 상처 입은 조개를 통해
진주가 얻어지고 더 강해지는
그것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
해서 우리는 그 트라우마를
어떻게 맞이하느냐에 따라 
상처 후의 인생항로가 다를 것이다
인간은 약한 것이 맞으나
영혼을 치유하는 그분과 만나면
굉장히 강한 존재로 거듭 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영역을 몰라
평생 상처를 앉고 살아가거나
푸념 속에서 술로 한탄 한다
상처는 운명도 피할 상대도 아니다
나의 인생에 끼어든 아픔
애를 반드시 품어 넘어라 이건
정공법이 말 그대로 정답이다
무엇이 정공법이냐고 묻는다
인생을 고(苦)라고 했다면
그걸 그냥 받아들여야 한다
그분이 십자가를 지고 갔듯이
이유 없는 십자가가 내게 왔다면
그 이유를 묻는 것은 잠시 접고
그것을 뚫어야만 부활이 보인다
그걸 위해서 그분이 계신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