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노자(路資)

사람은 하늘로부터 왔다가
반드시 하늘을 향해
날개를 펴지 않으면 안 되는
한 줌도 안 되는 존재들이다
해서 사람은 자신의 뜻보다는
그분의 뜻에 자신을 담아
하늘을 향해 나를 때
그분은 그 날개에 힘을 실어
천상을 유영하게 한다
내가 아무리 잘났다 해도
세상을 난다 긴다 해도
그분의 도우심이 없다면
세상의 부귀영화와 고귀함도
다 헛되고 헛될 것이다
그러니 마지막 노자(路資)를 위해
모든 걸 위탁하는 그 양식
그건 만은 꼭 배워둬야 한다
그 배움은 그분의 삶과 행동
그 속에 다 녹아들어 있는데
그 핵심은 세속을 넘어서
작은이들과 보잘 것 없는 존재
그들 안에서 희망을 엮어 내고
그분 뜻에 맞갖게 섬길 때
생명의 빵으로부터 솟아오르는
그분의 진면목을 만나 게 될 것이다
그 만남이 이뤄진다면
그분의 존재자체 때문에
영원히 배고프지도 목마르지도
않는 하늘의 별의 될 것이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