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남과 빛의 열림

참된 음식과 음료가
당신의 살과 피라니
언뜻 잘못 들으면 뭐야
우리가 식인종이란 말이야
사람이 한계의 끝에 몰리면
아무 생각이 없어질 수 있다
그때 어떤 행동을 할 수 있을까
동물적인 본능과 생식적 본능 
인간이 그 상황에 몰리다보면
살아야 한다는 본능이 먼저다
그 순간 식인종이 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 말고는 당신의 살과 피
이걸 어떻게 먹으란 말인가
근데 그걸 할 수 있는 분이 바로
그분이시라는 걸 바오로를 통해
완벽하게 보여주심을 우리는 본다
그는 그분의 제자들을 박해하는
우두머리 중의 으뜸 이었으나
다마스쿠스로 가는 길에서의 회개
그것을 통해 깨어남과 빛의 열림
그리고 자신이 완전히 달라진 모습
멀었던 눈이 뜨였지만 그것보다는
사람이 완전히 바뀌어져 있다는 것
즉 자신의 살과 피를 먹으라고 하는
그분의 음성을 넘어 거듭남
그것이 완전한 회심과 회개의 길
그곳으로 들어서게 하였기에
그분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시고
설사 식인종이 되라 해도 
전혀 이상치 않는 그분과의 결합
박해자에서 그분을 믿고 증거 하는
영원한 그분의 사람이 되었으니
이걸 회개의 신비 말고는 
과연 무엇으로 설명이 가능할까


이인주